임신 기간 중에는 다양한 신체 변화가 일어납니다. 저도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 주차쯤에 이 증상이 나타는게 정상인지 아닌지 네이버 맘카페 같은 곳을 통해 수시로 검색하곤 했어요.
제가 다니는 서울 성모병원 산부인과에서 임산부 응급상황 기준을 정리해 주셔서, 자세한 내용 공유드립니다. 몸에 변화가 생겼을 때, 조금 아프긴 한데 애매할 때 참고하셔서 엄마와 아가의 건강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임산부 응급상황 판단 기준
1. 하혈하거나 냉이 많이 나올 때
임신 중 응급상황의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피'를 보는 것입니다. 하혈은 임신 초기부터 피고임 등과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발생하곤 하는데요, 우선 피를 봤다는 것이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해요. 물론 컨디션에 따라, 아니면 관계 후 일시적인 증상으로 핑크빛 피가 비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하는데, 별 다른 이유 없이 하혈했다면 바로 응급실이나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하시는게 좋습니다.
냉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저는 임신 15주차쯤부터 냉이 급격이 증가하긴 했는데, 이 시기에 갑자기 증가하는 건 정상적이라고 하더라구요. 냄새나 색깔에 이상이 있꺼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라이너 교체가 너무 잦을 정도로 많은 양의 냉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에도 한 번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배가 꺼지는 느낌이 들 때(생리통처럼)
임신 중에 배에 통증이 느껴지면 너무 불안하죠 ㅠㅠ 저도 급작스러운 아랫배 통증에 엄청 고생한 적 있었답니다. 특히, 1시간 내 2-3번 이상 배가 꺼지는 느낌이 들고 생리통처럼 아픈게 잦아지면 자궁수축 위험이 있으니 병원에 꼭 방문하라고 하더라구요.
임신 중에는 진통제도 막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피치 못할 이유가 아니라면 바로 병원 가서 진단 받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아요. 괜히 참고 병원에 안 가면 다음 진료 때까지 아가가 잘못됐으면 어쩌나 불안해지고 그 마음 때문에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꼭 병원 가보세요!
3. 입덧이 심하거나 계속 토할 때
입덧이 너무 심한 경우 참 많죠. 저는 감사하게도 심한 입덧 없이 초기를 지나갔는데요, 혹시라도 너무 심한 입덧과 구토 등으로 체중이 2kg이상 감소했을 경우 병원에 꼭 방문하라고 합니다. 저도 아침 저녁 체중이 왔다갔다 하긴 하는데 1kg이상 빠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같은 시간에 몸무게 측정했을 때 -2kg이상 빠지면 병원 진료 받아보세요~
4. 태동이 안 느껴질 때
태동은 18주부터 조금씩 느껴지는 아기의 움직임이에요. 20주차가 지나면 대부분의 산모들이 확실히 태동을 느낀다고 해요. 태동이 느껴지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주로 아기가 노는 시간대가 있긴 하더라구요. 저는 저녁에 누워있을 때 잘 느끼는데요, 이런 태동이 임신 20주차 이후로 하루에 1번도 안 느껴질 때는 병원에 꼭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세요.
저도 이 항목 때문에 태동에 괜히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럴 때마다 아기가 반응해줘서 감사할따름이랍니다!
5. 소변볼 때아프거나 배 아플 때
이 항목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임신 중 배 아픈 증상 중에 소변 볼 때 통증이 느껴지면 이것도 응급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자궁수축에 영향을 주는 증상일 수 있어서 그렇대요. 저도 소변볼 때 한 번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하복부 통증을 느꼈던 시즌이었어요. 그 때는 그냥 애매해서 참았는데 다음에 또 그런 증상이 생기면 꼭 바로 병원 가보려구요 ㅠㅠ 그 주간에 너무 불안했어요..
6. 얼굴, 전신 부을 때
임신하면 원래 몸이 잘 붓잖아요. 특히 중반을 넘어갈수록 발과 하체 부분이 많이 붓는데요, 임신 중에 전신과 얼굴까지 붓기가 지속될 때는 응급상황에 속하니 병원으로 바로 가보세요.
7. 오한이나 열 날 때 (38도 이상)
열 나는 것도 대표적인 이상 신호죠. 고열의 기준은 38도입니다. 열이 38도 이상 지속 될 경우 산모는 물론 양수가 더워지면서 아기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바로 병원 방문해서 약 처방 받으셔야 해요. 이유 없는 고열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8. 양수막 터지면서 맑은 물 흘러나올 때
양수막 터지는 증상은 출산이 임박한 35주차 이후로 많이들 발생할텐데, 냉이 아닌 맑은 물이 흘러나올 때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임신 후반부가 아니라도 중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냉과 양수를 잘 구분해서 판단해야할 것 같아요.
9. 소변양이 줄고 체중이 갑자기 늘어날 때
임신하면 소변 보는 횟수가 확실히 증가하더라구요.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눌러서 그런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변 양이 줄고, 체중이 갑자기 2kg이상 증가했을 때는 병원 진료를 받는게 좋다고 합니다.
10. 심한 두통 계속되거나 눈이 침침할 때
마지막! 응급 상황 증상은 두통입니다. 임신하면 철분 부족 등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약을 먹어야 할 정도의 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눈이 침침할 때는 병원으로 바로 내원해서 진료 받는게 좋다고 합니다. 뭐든 참는게 가장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임신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바로 병원에 달려가야하는 '응급상황' 판단 기준을 정리해봤습니다. 저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 선생님이 주신 쪽지부터 들여다 보는데요, 꽤나 구체적으로 기준을 들어 주셔서 그 기준이 아닌걸 보고 안심하고 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도 뭔가 이상이 생기면 바로바로 병원 가서 아기가 잘 있나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한 법이긴 합니다 ㅎㅎ
10가지 중 어떠한 증상도 없이 10달 마무리 해서 건강한 출산 하길 기원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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