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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자궁내막증] 난소혹 원인과 증상 (CA125 수치, 자궁내막종, 난소혹, 난소나이, 난임)

by 오트_ 2022. 6. 1.



‘21년 자궁내막증 소견 받고 난소혹 초음파로 확인했는데, 몇 달 노력하고 드디어 자연임신했습니다 🙏

지금은 임신 14주차이고,
그간 일기장에 끄적였던 것들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보아요.

자궁내막증 같은 여성질환이 생기면
남들한테 말도 잘 못하고..
인터넷만 많이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찬찬히 올려볼게요!
화이팅입니다!!!



자궁내막증, 난소혹 자연임신 가능할까





‘21.06월



매 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어요.

20대 때는 미약한 위염, 비타민D 부족이라는 ‘직장인 필수 소견’ 두 가지 정도만 나왔는데, 30대에 접어드니 한 페이지를 거의 꽉 채우는 내용들이 추가되고 있네요.

작년에도 어김없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처음보는 소견이 추가되었어요.

피검사 결과 CA125 수치가 평균치보다 높으니, 산부인과를 통해 추가 검진을 받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CA125 는 무엇일까?


Cancer Antigen 125 의 줄임말로,
산부인과계열 암의 예후를 보기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라고 합니다. 산부인과계열의 암은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이며, CA125 수치 증가가 췌장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른 암의 표지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CA125 뜻과 의미(네이버 지식백과)




나의 CA125 수치는?


‘21년 6월 건강검진 시
저의 CA125 수치는 40.6 이었습니다.

CA125 정상 범주는 0~35.
덜컥 겁이 났어요.

‘20년에 자궁폴립제거 수술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 또 자궁에 이상이 생겼다고..? 짜증이 확.. 하지만 불과 2개월 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 자궁초음파(추적검사)에서도 별 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별거 아니겠지 했죠.

우선 동네 산부인과에 갔어요.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니 건강검진한 날로부터 1개월 뒤에 다시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21.7월

CA125 수치 증가, 난소 혹, 난소 나이 검사


한달 후인 7월 초,
피검사와 자궁초음파를 받았어요.

피검사 결과 CA125 수치는 53.3으로 증가했고
오른쪽 난소에서 3.8cm의 혹이 보인다고..
난소 나이는 42세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제 나이는 30대 초반)
1년 전에는 이유 없이 자궁 속에 혹이 생겨서 마취까지 하면서 떼어냈더니, 이제는 난소에 혹이 생겼다고요..?

제가 30대 초반인데 난소는 40대라고요..?

진짜 무슨일인가 싶고 너무너무너무 우울ㅠㅠ


생각해보니 생리 하루이틀전부터 배에 가스가 엄청 차고 설사기운이 심하게 돌았던 것 같아요. 원래는 배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었는데..어쩐지 이상했네.. 몸에서 신호를 주고 있었는데 내가 몰랐구나..


자궁내막증


동네 산부인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단순히 혹만 생긴게 문제가 아니라 ‘자궁내막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어요.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막의 조직이 자궁이 아니라 다른 곳에 붙어서 증식하는 것

자궁내막증 (출처: W여성병원)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다양한데, 간단히 말하면 호르몬 때문이라고 합니다.

설명 들은 바로는 일반사람들에게도 월경 시 피가 역류해서 복강내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궁내막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역류된 피가 호르몬을 통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으면서 장기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냥 물혹이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도 있는건데, 자궁내막증이라면 말이 좀 달라질 수 있죠.. 아,, 다시 생각해도 우울.


자궁내막증 증상


자궁내막증 증상은 여러가지이고, 증상이 아예 없다가 10~15년 후에 판정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생리통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긴다거나,
- 성교 시 통증이 생겼다거나,
- 복부팽만, 하복부통증, 요통, 배란통 등
평소에 없던 통증이 생기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피검사 CA125 수치,
자궁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하지만, 배를 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닌 이상 완전 확진 판정을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추정 정도인건데 오래 보신 분들이면 증상과 피검사 수치로 대략 알겠지요..?



자궁내막증 치료


호르몬을 통한 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비잔정 등)


아무튼 원리는 자궁혈이 역류하는거니까 생리를 멈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래서 임신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구요..

저는 결혼을 한 상태였고, 자녀계획도 있기 때문에 호르몬 약물 치료가 아니라 임신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워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큰 병원으로..


하지만 결국 동네병원 의사쌤도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어요.

2개월 전에 대략적인 징후가 있었을텐데, 대학병원에서 초음파할 때 아무말씀 없으셨냐고 재차 물어보셨는데..

대학병원 겨스님들 너무 바빠서 3분이면 외래 상담이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치명적인게 아니면 말씀을 되게 아끼셔서 별게 아니니까 말씀을 안한거겠지 믿으면서 다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진료 예약을 잡았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예약



세브란스 병원 김상운 교수님..

워낙 대기가 많은 분이라서 온라인 예약은 안 됐고, 전화로 문의하니 3개월 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아주 급한건 아니니까 기다려 보기로 하고.. 남편한테 우울함을 토로하면서 왜 이런게 걸리는걸까 걱정이 깊어졌습니다 ㅠㅠ



임신 계획


이 때가 결혼하고 1년쯤 된 시점이었어요. 아기 가질 생각은 있었고 딱히 피임을 한 건 아니지만 아이 갖는 타이밍을 많이 고민했었구요.

신혼을 좀 더 즐기고 싶기도 했고, 여행도 더 많이 다닌 다음 갖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연차, 승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가장 최적의 타이밍에 아이를 가지면 되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게 아기라고 생각했고..
임신이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난임, 불임은 남일로만 생각했죠..

그냥 막연히 나이 먹으면 임신이 힘들어 질 수 있겠다.. 힘든 부부들이 있다던데 너무 안타깝다 정도로 이런건 남의 일로만 생각했어요.

내 일이 될 수 있구나..
20% 정도의 낮은 확률에 내가 걸릴 수도 있구나..

생활패턴에 문제가 있나? 식습관이 잘못됐나? 뭘 잘못하고 살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원인이 없다고 하니 그냥 그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생각보다 우울하고 초조한 기분이 너무 커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궁내막증에 따른 배란통, 세브란스 병원 진료 내용 적어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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